2019년도 11월 중순에 본인은 베트남어 면접시험을 봤다. 면접 준비 과정과 면접시험 보는 날 현장에서 시험 보는 사람들, 주체 측, 그리고 면접관들의 분위기를 간접적으로 조금이나마 안다면 면접시험 볼 때 도움이 될 것 같아 후기를 남긴다. 저번 시간에 관통사 면접 준비 방법에 대해서 설명했으니 면접 준비 방법은 이 곳에서 참고하고 이 포스팅은 현장감 있는 후기를 전달한다.
베트남어 필기시험
나는 관광통역안내사 베트남어 필기시험을 2월에 시험을 봤고, 결과가 좋아 그 해 9월 4과목 필기시험도 600점 넘겨 11월 중순에 볼 면접시험을 준비했다. 이러한 과정은 처음으로 진행하는 것이었고 모든 게 새로운 경험이었다. 말은 이렇게 쉽게 했지만 베트남어 필기시험을 2번 떨어지고 3번째에 합격한 상태였다. 나머지 시험도 다시는 잘못된 방법으로 공부하지 말자는 생각으로 내 나름대로 부단히 노력했다.
내가 베트남어 잘못된 공부 방법은 중학교 때처럼 외우는 방식으로 공부했다. 베트남 언어 처음 공부할 때 듣기 중요성을 알고는 있었다. 하지만 그냥 알고 있는 것과 인지한 것과 분명한 차이가 있었다. 분명하게 알고 있었다면 듣기를 계속 실행했을 것이다. 하지만 처음에 효과가 느껴지지 않고 어떻게 해야 하는 것도 몰라서 암기 형식으로 공부하면 뭔가 진행이 되는 것처럼 느껴져 점차 암기 공부방법으로 변화게 된 것이 큰 원인이었다. 처음 시험 봤을 때 500점, '아쉽다... 조금만 더 열심히 하면 되겠다'라고 생각했고 두 번째 시험 봤을 때 480점 맞았다. 그때 뒤통수 맞는 느낌으로 깜짝 놀랐다. 공부에 게을리하지도 않았다. 시험 2번 떨어지고 난 후 듣기의 중요성을 그때서야 새삼스럽게 알았다. 듣기 중심으로 언어를 익히다면 당연히 면접시험 볼 때 베트남어로 질문하는 내용에도 도움이 되니 듣기가 없는 암기성은 절대로 도움이 안 된다는 점 꼭 참고하면 좋을 것 같다.
베트남어 면접 준비
면접시험을 준비하는 방법은 본인이 직접 면접 리스트를 만드는 것과 또는 학원이 있다. 이것은 본인의 상황에 따라 준비하면 좋을 것 같다. 본 포스팅 후기성이므로 내가 했던 방식을 그대로 전한다.
나는 면접 예상문제 책을 통해서 질문 100문제를 뽑고 리스트를 만들었다. 질문에 대한 답변을 한글과 베트남어를 만들었다. 9월 한국어 4과목 필기시험을 본 후 그날 오후에 큐넷에서 답안지를 바로 확인할 수 있다. 시험 통과를 확인하고 바로 베트남에 건너갔다. 베트남어 필기시험 볼 때도 계속 베트남에서 공부했고 역시 면접도 베트남에서 공부하기를 원했다. 베트남에서 1년 이상 살다 보니 어느 정도 익숙해진 상태였고, 그때 내가 살고 있는 월세 집도 내가 직접 구한 집이어서 어느 정도 애착도 있었다. 몇 번 베트남에 왔다 갔다 하니 크게 번거로움은 없었다. 비행기 타고 5시간 밖에 걸리지 않으니깐 말이다.
면접시험 보기 일주일 전에 귀국했다. 베트남어 면접 장소는 휘경동에 있는 한국산업인력공단 서울 남부지사 지하 1층이고 집은 수원이었다. 시험 보는 당일에 수원에서 지하철 타고 서울 휘경동까지 1시간 30분 정도 소요돼 조금 멀다는 느낌이 들어 면접시험 보기 2일 전에 면접시험 장소 근처에서 모텔을 잡았다. 시험장소 근처에는 이미 예약이 꽉 찬 상태였다. 그때 '나 같은 사람이 많이 있구나'라고 알았다. 어쩔 수 없이 근처에 모텔은 얻지 못하고 조금 떨어진 곳에 모텔을 잡았다.
모델을 잡고 바로 시험장소를 조금이라도 익숙하기 위해 면접시험장 지하 1층에 내려갔다. 지하 1층에 작은 슈퍼가 있는데 거기에서 라면과 김밥을 먹었다. 라면을 먹으면서 면접시험을 생각하니 심장이 뛰기 시작했다. 이 면접에서 떨어지면 1년을 기다려야 하기 때문에 나에겐 정말 중요한 시험이었다. 면접시험 일정은 이틀 동안 하고 시간은 오전, 오후로 나뉜다. 나는 두 번째 날, 오전에 시험에 배정되었다. 지하 1층에서 1시간 정도 머무는데 긴장이 가라 앉히지 않아 안 되겠다 싶어 내일 아침에 다시 한번 오기로 결정한다.
다음 날, 모텔에서 택시 타고 5분 정도 걸리는 면접시험장에 도착해서 지하 1층에 내려가니 많은 사람들이 와 있었다. 면접시험 보기 전에 몇몇 사람이 모여 테이블에 앉아 대화를 하거나 어떤 사람들은 혼자 테이블에 앉아 면접 연습을 하고 있었다. 몇몇이 모인 베트남어 면접시험 보는 사람들의 말을 엿들어 보니 학원에 같이 다닌 사람으로 보였다. 넓은 한 강의실 앞, 뒤로 면접생들의 시험 보는 장소를 구체적으로 알려주는 표가 있었다. 시험 보기 1시간 전 사람들은 그 강의실에 모였고, 한 관리자는 시험 주의사항, 과정을 설명하였다. 그런 후 사람들은 각자 시험 보는 장소에 갔다. 이런 한 과정은 낯설고 처음 보는 것이기에 면접시험장에 와서 어떻게 이뤄지는지 알게 되어 시험 당일에 도움이 되었다. 나는 아침에 도착해 면접생들을 볼 때 긴장이 어제처럼 되었지만 2시간 정도 지나니 어느 정도 안정을 찾고 있었다. 긴장을 너무 많이 하면 실수를 하기 마련이라는 것을 개인적으로 잘 알고 있다.
1시간 정도 지나니 시험 본 사람들이 한 사람씩 나오고 있었다. 1층에 대합실이 있는데 면접시험 본 몇몇 사람들이 모여 어떤 질문을 했는지를 대화하고 있었고 그 옆에서 나는 듣고 있었다. 거기에서 면접시험을 잘했던 사람보다 아쉬워하는 사람들의 말이 더 많이 들렸다. 거기에서 나와 모텔을 가기 위해 버스를 탔다. 그런데 그 버스 안에 베트남어 시험을 본 사람이 보였다. 그 사람에게 어떤 시험을 봤는지 물어봤다. 그 사람은 문제는 어렵지 않게 나오는 것 같다고 나에게 말해 줬다.
면접시험 보는 날
아침에 택시를 타고 면접 시험장에 갔다. 이날 어제처럼 긴장이 많이 되지 않았다. 지하 1층 넓은 강의실에 가서 예상문제를 복습하는 시간을 가졌고, 면접 시간이 되었을 때 어제처럼 주의사항을 듣고 별도의 작은 강의실로 자리를 옮겼다. 거기에서 번호표를 받고, 휴대폰을 꺼내 내 번호표를 붙여 맡긴다. 그리고 자리에 앉아 기다린다. 앞에 디지털 번호판에 자신의 번호가 나오면 그 강의실을 나와 면접 보는 장소로 이동한다.
작은 면접실에 들어가니 생각보다 좁은 장소였다. 면접관은 총 3명 여성분으로 나란히 앉아 있었고 그 맞은편 1m 정도 떨어진 곳에 빈 의자가 있다. 들어가자마자 인사를 하고 빈 의자에 앉았다. 면접관 두 명은 한국인, 한 명은 베트남인이었다. 한국인 한 명은 한국어로 질문, 한국어로 답변하는 것이고, 나머지 두 분은 베트남어로 질문, 베트남어로 답변한다. 한국어 질문은 국사 시험 준비하면서 알고 있었던 내용이었지만 내가 준비한 100문항 문제에 없었고 그래서 답변을 못했다. "죄송합니다. 제가 그 부분을 준비하지 못했습니다. 다음에 꼭 준비하겠습니다."라고 말했다. 속으로는 아쉬움이 굉장히 컸지만 표정만큼은 진지하게 말했다. 가운데 계신 분은 한국인으로 베트남어로 질문했고 어느 정도 답변했는데 지금은 어떤 질문을 했는지 기억나지 않는다. 마지막으로 베트남인 한 분이 "관광객들이 귀국할 때 비행기가 딜레이 되면 어떻게 하겠는가" 질문이었다. 이 내용은 내가 준비했던 문제이므로 답변을 어느 정도 했던 것 같다. 세 분 면접관은 질문할 때 또박또박 천천히 질문했고 내가 말을 다 할 때까지 기다려 줬다. 나에게는 그렇게 딱 세 문제만 질문했다.
그렇게 베트남어 면접시험 합격 통지는 대략 20일 전후로 핸드폰으로 알려준다. 합격 통지를 받고 바로 관광통역안내사 자격증을 한국관광공사에서 인터넷으로 바로 신청했다. 그리고 관통사 시험에 합격하면 국외여행 인솔자 자격증도 받을 수 있고 신청은 국외여행 인솔자 인력관리시스템에서 신청한다. 시험 통과 후 몇 개월 이내에 자격증 신청하지 않으면 합격 취소된다고 하니 합격 후 바로 자격증 발급 신청을 하는 것이 좋을 거 같다.
최종적으로 면접 합격통지를 받는 날, 이것을 위해 준비한 시간들이 하나하나 떠올랐고 기분이 너무 벅차서 하루 종일 맥주만 마셨고 친구들, 가족들에게 축하 메시지를 받아 그날 하루는 잊지 못한 시간이었다. 현재는 비록 코로나로 인해 관광일을 못하는 상황이지만 언젠가는 사용할 수 있으리라고 기대한다.